술탄 아흐메트 성원 (블루 모스크)
술탄 아흐메트 성원은 14세의 나이에 술탄 자리에 오른 오스만 제국의 제14대 술탄 아흐메트 1세의 지시 아래 건축가 시난의 제자인 세데프캬르 메흐메트 아아(Sedefkar Mehmet Ağa)가 1609년 착공을 시작해 1617년(약 7년 반)에 완공했다. 술탄 아흐메트 1세가 건축가 세데프캬르 메흐메트 아아에게 이 유명한 성원의 건축을 명령했을 때 그의 나이는 고작 19세였으며 자신 또한 성원 건축에 헌신하며 도왔다. 그는 14년간 세 개의 대륙을 아우르는 오스만 제국을 통치했으며 28살의 젊은 나이에 사망하였다.
술탄 아흐메트 성원은 17세기의 주요 명작으로 유명한 건축가 시난의 건축개념을 바탕으로 건축되었다. 건축가 세데프캬르 메흐메트 아아는 1569-1570년, 궁전에서 자개관련 기술을 가르치는 미술과와 건축과에 입학한 후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되었고 건축가 시난의 견습생으로 21년동안 수련했다. 스승인 건축가 시난의 사망 후 건축분야의 최고권위자가 된 세데프캬르 메흐메트 아아에게 주어진 최초의 임무는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 소재한) 카아바의 수리와 카아바 위에 홈통(지붕의 물받이)을 설치하는 작업이었다.
성원복합시설(쿨리야)
오스만 터키인들은 성원건축 시 예배장소뿐만 아니라 그와 함께 하는 복합시설까지 만들어놓았다. 따라서 술탄 아흐메트 성원은 병원, 고등교육기관, 무료급식소, 초등학교, 시장 그리고 왕실의 무덤 등을 갖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천문학자의 집(무왘깃하네(이슬람달력의 주요 날들과 예배시간을 계산하는 곳))까지 있었다.
오늘날에는 복합시설의 대부분이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데, 그 중 초등학교는 이제 성원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성원과 이슬람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안내소로서 쓰이고 있다.
성원의 이름
터키 사람들은 이 성원을 ‘블루 모스크’라고 결코 부르지 않는다. 많은 서양인 방문자들이 성원 내부가 화려한 푸른색의 이즈니크(Iznik) 타일로 꾸며져 있기 때문에 ‘블루 모스크’라고 칭하면서 본래의 명칭인 ‘술탄 아흐메트 성원’ 보다는 ‘블루 모스크’라는 이름으로 더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이다. 내부의 벽과 돔은 21,000장 이상의 푸른색과 흰색 그리고 초록색과 다른 색들의 핸드메이드 타일로 꾸며져 있지만 성원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을 사로잡는 색은 ‘푸른색’이다. 꽃무늬들은 지구의 봄과 천국의 정원을 나타낸다. 예배실의 아름다운 장식과 창문들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은 다른 건축물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평온을 느끼게 해주며 사람들을 이끈다. 성원 주변을 비잔티움 시대 때는 “히포드롬 광장”으로, 오스만터키 시대 때는 “아트 메이다느”로 그리고 현재는 “술탄 아흐메트 광장”으로 부르고 있다.
예배실 바닥에는 전부 카펫이 깔려 있는데 이슬람 신자 즉, 무슬림의 예배자세 중 앉은 자세와 절을 하는 자세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절을 할 때는 무릎, 손, 이마와 코가 바닥에 완전히 닿는다. 그래서 신발을 신은 채 예배실에 들어갈 수 없으며 예배실은 항상 깨끗한 상태를 유지한다. (무슬림이 예배 전 물로 부분세정하는 것과 몸과 옷을 깨끗이 유지하는 것은 종교적 필요조건이다.)
술탄 아흐메트 성원의 내부 벽에 있는 아랍어 서예 작품들은 그 시대의 유명한 서예가 까심 꾸바리(Qasim Ghubari)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 서예작품들의 대부분은 꾸란 말씀과 기도문 그리고 알라(하나님)의 일부 속성들로 구성되어 있다.
“알라(하나님)께서는 하늘과 땅의 빛이시니라. 그 빛을 비유하사 벽 위의 등잔과 같은 것으로 그 안에 등불이 있으며 그 등불은 유리 안에 있노라. 그 유리는 축복받은 올리브 기름으로 별처럼 밝게 빛나도다. 그것은 동쪽에 있는 나무도 아니요 서쪽에 있는 나무도 아니라 그 기름은 불이 닿지도 아니하나 더욱 빛나 빛 위에 빛을 더하도다 알라(하나님)께서는 그분이 원하는 자를 그 빛으로 인도하시며 사람들에게 증표를 보이시니 알라(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시노라.”
(꾸란 24장 35절)
성원 내부에는 거대한 중앙 돔을 “코끼리 발”로 불리는 4개의 직경 5미터 기둥이 떠 받치고 있다. 각 기둥의 윗부분에는 푸른색 배경에 금색으로 꾸란 말씀이 새겨져 있다. 그것 중 하나에는 다음과 같은 꾸란 말씀들이 새겨져 있다.
“나의 종복들이 그대에게 나에 관해 물을 때 나는 너희들 가까이서 내게 예배하는 자들의 소원에 응답하노라. 그러므로 나의 부름에 따르라 나를 믿는 자들은 올바른 길로 인도되리라.” (꾸란 2장 186절)
“믿음을 갖고 선을 행하며 예배를 드리고 희사를 바치는 사람은 주님으로부터 보상이 있으며 그들에게는 두려움도 슬픔도 없노라.” (꾸란 2장 277절)
성원의 내부
내부는 궁전의 웅장함과 더불어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화려한 핸드메이드 카펫들, 다양한 샹들리에와 램프, 독서대, 꾸란 서예들이 푸른색 속에서 장엄함과 신비한 위용을 드러낸다. 이 건축은 석조물, 타일, 서예, 나무자수 등 많은 전통 오스만 터키 예술의 가장 아름다운 사례들이다.
미흐랍(Mihrab):
성원 예배실 내부에는 벽면이 반원형으로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이 있는데 이것은 예배자들이 끼블라(예배 방향 즉,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 있는 카아바) 방향을 쉽게 알 수 있도록 마련된 장소이다. 이맘(예배 인도자)이 예배를 인도하는 장소이기도 한 미흐랍은 예배 중 꾸란을 암송하는 이맘의 목소리가 뒤에 서 있는 예배자들에게 잘 들릴 수 있도록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계 어디에 가든 모든 이슬람성원 내부에 존재하는 미흐랍은 항상 지구 최초의 예배장소인 카아바 방향을 향한다.
미흐랍 위에는 다음과 같은 꾸란 구절들이 새겨져 있다.
“자카리야(스카랴)가 그녀가 있는 방에 들어갔을 때마다 그녀에게 먹을 양식이 있음을 발견하느니라.” (꾸란 3장 37절)
위의 꾸란 구절에 언급된 “그녀”는 예수의 어머니이자 꾸란에 이름이 언급된 유일한 여성이며 꾸란 19장의 명칭이기도 한 “마리아”이다.
두 번째의 구절은 다음과 같다.
“그가 방에 서서 기도를 드리고 있노라니 천사들이 그를 불러 이르되 알라(하나님)께서 요한으로 하여 너에게 소식을 전하리니 알라(하나님)의 말씀으로 한 아이(예수)가 잉태하여 태어나니 그가 예언자들 가운데 한 예언자가 되리라.”
(꾸란 3장 39절)
민바르(Minbar):
미흐랍의 바로 오른쪽에 설치되어 있는 계단처럼 생긴 설교단으로 금요일 합동예배나 이드(라마단 달이 끝난 후 또는 성지순례의 마지막 무렵에 행하는 축제) 예배시 이맘이 올라가 설교하는 장소이다. 이 중요한 세가지 날(매 주 금요일 합동예배와 이슬람의 큰 두 축제일)에 술탄 아흐메트 성원 예배실에 모이는 무슬림들의 수는 10,000여명에 이른다. 바닥보다 높은 민바르의 위치로 인해 예배를 드리러 온 무슬림들은 민바르에 있는 이맘을 쉽게 볼 수 있고 설교말씀도 잘 들을 수 있다. 정교하게 새겨진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민바르는 매우 아름답고 특이하다.
설교용 의자(Kursi):
예배실 내에 많은 무슬림들이 참석했을 경우나 설교를 하기 위해 이맘이나 종교학자들이 사용하는 의자로 자개장식이 되어 있다.
무앗진(아단을 부르는 사람)의 장소:
‘무앗진’이 미나렛(Minaret: 첨탑)의 꼭대기에서 큰 소리로 아단(예배시간을 알리는)을 부른 후 예배실로 내려와서 이 장소에 서 있는 자세로 예배시간을 빠른 소리로 다시 한 번 외친다. 무앗진의 소리를 들은 예배자들은 일어나서 예배를 위한 줄서기를 바르게 하고 이맘의 인도 하에 함께 예배드린다. 이 장소는 무앗진이 이맘을 볼 수 있고 자신의 소리가 다른 무슬림들에게 잘 들릴 수 있는 지점에 마련된 것이다. 예배가 끝난 후 무앗진이 알라(하나님)의 영광을 찬미하는 말을 하면 예배자들도 그 말을 염주를 사용하여 33번 되풀이한다. (염주는 터키말로 “테스비흐(tasbeeh)”라고 한다.)
국왕실:
“알라(하나님)께서는 모든 기탁물을 그들 소유자들에게 환원하도록 명령하셨으며 너희가 판별할 때는 공정하게 판정하라 하였노라. 이것이 바로 알라(하나님)께서 가르친 교훈이니라. 알라(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들으시고 지켜보고 계시니라.”
(꾸란 4장 58절)
과거에 일부 무슬림 지도자들이 예배 중 암살당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예배실 내에는 보안 초지로서 일반인 출입구와는 다른 출입구와 연결된 국왕실이 마련되어 있다. 따라서 왕과 신하들은 암살의 우려 없이 안전하게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돔:
터키이슬람건축에서 돔은 주로 하늘을 상징하는데 푸른색 돔의 모양(반구)과 돔과 바닥간의 거리가 바로 이것을 증명한다.
“자물쇠 돌”이라고도 불리는 돔 중앙에 있는 돌은 특별한 역할을 한다. 세심하게 조각되어 설치된 이 커다란 돌은 다른 작은 돌들이 움직이지 않고 잘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해주는 데 즉, 자물쇠 돌은 말 그대로 돌들을 단단히 잠그는 역할을 한다. 예배실에서 보이는 자물쇠 돌의 면에는 신에 대한 숙고를 상기시키는 꾸란 구절이 새겨져 있다.
“하늘과 땅이 운행을 멈추지 않도록 유지시키는 분이 알라(하나님)이시니 그것들이 운행을 벗어날 때 어느 누구도 그것들을 유지시킬 수 없나니 실로 알라(하나님)께서는 관대하심과 관용으로 충만하심이니라.” (꾸란 35장 41절)
성원 외부
이스탄불의 스카이라인을 장식하는 미나렛(첨탑)들은 성원 외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뜨이는 부분이다. 미나렛의 발코니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미나렛 내부의 계단을 이용하면 된다. 옛날에는 성원의 총 16개 발코니에서 열여섯 명의 무앗진이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여 아단(예배시간을 알림)을 불렀으나 오늘날에는 한 명의 무앗진이 한 곳의 발코니에서 수세기 동안 불러온 소리를 마이크와 확성기로 전달한다. 하루 다섯 번 실시간으로 무앗진의 아름다운 목소리에 의해 불리는 아단을 통해 알라(하나님)의 유일성은 하루 다섯 번 말하여지며 사람들로 하여금 예배를 드리도
록 초대한다.
아단은 오직 아랍어로만 불려지는데 그 한국말 번역은 다음과 같다.
• 알라는 위대하시다. (4회)
• 나는 알라 외에는 숭배받을 존재가 없음을 증언하나이다. (2회)
• 나는 무함마드가 알라의 사도임을 증언하나이다. (2회)
• 예배드리러 올지어다. (2회)
• 성공을 빌러 올지어다. (2회)
• 알라는 위대하시다. (2회)
• 알라 외에는 숭배받을 존재가 없도다.
* 파즈르(새벽) 예배의 아단을 부를 때만은 “예배는 잠자는 것보다 나으니라”라는 말이 추가된다. 새벽 시간에 알라께 예배를 드리러 일어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이 문장은 새벽시간에 알라를 숭배하기 위해 일어나는 일이 잠을 자는 것보다 인간에게 더 유익함을 상기시킨다.
우두(부분 세정) 시설
우두(부분 세정) 시설은 성원 건물 양쪽에 있다. 무슬림은 항상 신체적으로 깨끗함을 유지해야 하지만 특히 경배행위를 행하기 전에는 우두를 하여 몸을 청결히 하고 예배를 드릴 정신적, 육체적 준비를 완료한다.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손, 팔꿈치, 얼굴 그리고 발 등을 씻고, 젖은 손으로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는다. 이렇게 행한 우두는 개인위생뿐만 아니라 예배장소 또한 청결히 유지되도록 돕는다. 여성 무슬림들의 우두 시설은 남성의 우두시설과 별도로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 공간에 위치한다.
성원 정문
성원 정문은 오벨리스크(방첨탑)가 있는 히포드롬 광장 쪽에 있다. 정문은 그 장엄한 모습으로 방문객들을 환영한다. 정문 위에 새겨진 두 개의 서예는 방문객들에게 이슬람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신조이자 중요한 사항에 대해 알려준다.
첫 번째 서예는 알라의 유일성과 무함마드가 그분의 사도임을 선언하는 내용이다.
“알라(하나님) 외에는 숭배받을 존재가 없으며 무함마드는 알라의 사도이니라.”
두 번째 서예는 성원의 건축목적에 대해 언급하는 꾸란 구절이다.
“실로 예배는 믿는 자들에게 정해진 시간에 실천해야 할 의무로 지정되었노라.” (꾸란 4장 103절)
성원에 관한 일부 숫자적 특징
총 6개의 미나렛이 있으며 그것 중 4개의 각 발코니는 3개씩이며 미나렛의 높이는 73미터이다. 다른 2개의 미나렛의 각 발코니는 2개씩이며 미나렛의 높이는 60미터이다.
예배드릴 수 있는 장소의 면적은 53.50x49.47미터=2,646 제곱미터(~800평)이다.
안쪽 마당에는 30개의 작은 돔과 그 아래 26개의 기둥이 있다.
중앙 돔의 높이는 43 미터이며 직경은 23.5 미터이다.
최대 10,000명의 신자들이 동시에 예배를 드릴 수 있다.
총 창문 수는 260개이다.